요청은 개발자를 숨쉬게 한다

 오늘은 다른팀 이사님의 식사요청이 있었다.

이분과 함께 일하게 된것은 데이터 요청이 많은 팀의 이사님이셨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여러 자잘자잘한 요청들이 있었다.

데이터 요청이 많아질때 쯤 점심식사가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예전에 우리 개발팀의 팀장님들과 함께 식사요청이 와서 같이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나 또한 함께 일하게 되어서 이렇게 식사요청이 왔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주 점심때 갔던 구월의 소철이라는 식당에 가게 되었다. 

제주를 모티브로 한 식당인데, 점심메뉴가 합리적인 가격대에 있고 분위기도 좋고 강남구청역에 있어 자주 가는 곳이다. 

일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고,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나누고

이사님도 독서를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도시의 책도 추천해드렸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그렇게 즐기고 좋아하는 외향형 사람은 아니나, 이렇게 공통의 취미가 있고 나이가 많아서 인생에 대해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어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즐거웠다. 

오랫동안 은행에서 근무를 하셨기 때문에 우리 회사로 이적하셔서 근무를 하시게 된 이야기와 지금 하시는 일이 즐거우시다는 말씀도 듣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렇게 식사를 한 뒤에 선물로 복권 2장을 주셨다. 당첨은 안됬지만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추운 겨울이었고 주머니에 손을 넣기 싫어서 장갑을 가져갔던 계절이었다. 


나중에 다른 팀원한테 들은 말로는 이사님께서 꼭 나의 업무가 아니어도 긍정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나의 태도를 칭찬하셨다고 들었다. 

사실 나는 항상 이런 긍정적인 면만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해야하는 일이 아닌데 오는 많은 요청은 내가 현재 개발을 맡고 있는 일 뿐만 아니라 다른 일이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힘들때도 있고 특히 다른 팀원들로 부터 여러 요청이 있는데 언제부턴가 업무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오류 사항에 대한 그런 요청들을 나한테 하는 경우가 많았고, 나는 열심히 요청을 처리해주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 일이 아닌것이 내 일이 된적도 있었고 어느정도는 잘 끊어낼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대신 내가 개발자로서 나한테 주어진 개발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코드를 보게 되면서 여러 테이블들의 역할들도 많이 연구하게 되었고 그런점이 오류 처리를 할 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또 내가 모든 데이터 제공 업무를 맡게 되기도 하였다. 데이터 제공 업무는 우리 회사의 특성상 엄청 많진 않지만 그래도 이 데이터 작업을 하면서도 배운 점이 많다. 


작업을 할 때 여러 요청을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다보면 여러 코드를 보고, 어떤 것이 주어졌을때 작업한 당사자에게 물어보기 전에 스스로 코드를 찾아서 분석한 후에 모르는 부분만 물어보면서 내가 개발하고 있는 것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던 점은 사실이다. 


나는 앞으로도 흥미롭게 내 역할들안에서 최선을 다할것이다. 그러다보면 주어진 것만 하는 태도를 가질 때보다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 노력은 나를 좀 더 성장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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