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2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으나 우리 회사는 또하나 갈림길에 서 있다.
내가 회사에서 했던 일을 기록해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려 한다.
내가 했던 일을 크게 나눠보자면
1. 운영 중인 거래소 홈페이지 백엔드 개발/유지 보수
2. 어드민 등 백엔드 개발, 프론트엔드 조금 / 유지보수
3. 데이터 관련 모든 팀으로부터 오는 데이터 작업
4. 블록체인 입출금과 DB상의 일치등의 작업등 정산 리뉴얼과 정산 관련 된 데이터, 백엔드 개발
이렇게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1번과 2번은 큰 프로젝트가 있을 때 참여 한다거나 계속해서 회원들로부터 오는 요청 등을 처리하기 위해서 많이 했던 과정이다.
3번은 처음에는 아무도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았고 내 역할은 아니었으나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회사에서 맡기는 모든 데이터 작업을 내가 하게 되었다.
정산 관련된 또는 자산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내가 정산관련 일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제공해줘야 하는 데이터들이 대부분이었다.
일이 너무 많고 데이터 제공 업무로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는 날들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 팀에는 완전 신입인 개발자 한 명이 더 들어오게 되었다.
나는 그 신입 개발자에게 내가 하고 있는 업무를 인수인계 해 주고 내가 알고 있는 내용 모두를 착실히 알려주고 그 개발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었던 것 같다.
나는 교육을 하는 쪽에도 즐거움을 느끼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 과정이 행복할 때도 있었다.
사실 내 업무는 또 하나가 있었는데 외국인 대리님과 함께 의사소통하고 그분이 어려워하는 업무를 알려주고 함께 협업 하며 그분의 코드를 체크하고 틀린 부분도 찾아가는 역할도 했다.
내 실력은 개발자로 1년 정도가 넘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한국어를 못하고 한국에서 대학원을 나온 외국인 개발자에게 이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 외국인 동료는 다른 개발 팀(개발 2팀 나는 개발 1팀이었다) 에서 팀장님이 업무상 부족으로 함께 일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우리 팀으로 오게 된 케이스이다.
처음에는 우선 나는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로 1년 간 있었기 때문에 영어를 아예 못하진 않았고 최근에 본 토익은 890점 정도 였기 때문에 영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했다. 영어가 서로 모국어가 아니며 서로 영어를 완벽히 구사할 수 없는 상태에서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니 내가 설명 해야 하는 것은 너무 길고 한국인이라면 1로 끝날 것을 3~4배는 더 많이 설명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시간도 어쩌면 영어 소통의 향상도 주고 그 분의 개발하는 방식을 보고 또 좋지 않은 부분은 피드백도 주고 서로 생각을 맞춰가는 힘든 과정도 어느 정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대리 님과 경력이 없는 신입을 함께 도와가면서 일 처리를 해야 했고 이 시기는 조금 나에게 벅찬 시기였다.
왜냐면 나도 아직 1년 차인 개발자였기 때문이고 내 업무도 바빴던 시기이며 내 개발 뿐만 아니라 많은 데이터 요청도 계속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조금은 버겁다고 느꼈었던 것 같다.
데이터 관련된 일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면
내가 어쩌다 보니 데이터 작업을 하게 되고 그 일을 거의 전담하게 되어서 준법팀이나 감사 팀 사업팀 등의 여러 팀으로부터 요청 온 데이터를 제공하다 보니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그 것들이 나의 개발자로서의 경험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데이터 제공 일이 개발자로 도움이 안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데이터를 보다가 중대한 코드 오류를 발견한 적도 있었고 개발시에 많은 테이블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객에게 부과하는 거래 수수료가 SELL과 BUY 모두 같아야 하는데 서로 데이터에 저장되는 수수료가 달랐고 이것은 원화 거래에서 비트 코인 거래로 넘어오면서 코드 수정 시 빠진 format 타입을 지정하는 것이 문제가 되어서 발생했다.
이 코드는 2019년에 개발이 된 것이고 그것을 2022년 말 쯤에나 발견하게 된 것이다.
데이터 작업을 맡으면서 이때는 나에게 기억에 남을 만큼 뿌듯한 일이었다.
내가 개발 뿐만 아니라 어쩌면 부서에서 개발자로서 하기 싫을 수 있는 데이터를 전달해 주는 작업을 맡게 되었고 그것으로 인해서 이렇게 개발 적 오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일을 할 때 어떤 한 가지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나의 업무는 4번째인 정산 업무였다.
그리고 이것이 나에게 가장 즐거운 업무였다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는 정산 관련된 인력이 우선 없었다.
우리 회사의 인원은 과장님 1명 ,경력 1년이 안된 사원 2명이었을 때는 정산 관련한 것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ISMS라는 우리 회사가 거의 망할 위기를 3명의 개발자가 회사에 침대를 놓고 밤을 새가며 기적적으로 잘 이겨 나간 뒤에는 우리는 새로운 회사로 인수가 되었고 그만큼 월급도 올랐으며 조금 더 많은 인원이 회사에 들어왔다.
그렇게 된 후에야 우리에게는 정산을 전체적으로 리뉴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나는 그렇게 정산의 업무에 뛰어들게 되었고 정산 관련된 일을 지금까지 작업하고 있다.
블록 체인에 실제 관련된 업무이기 때문에 나는 일반 정산 과정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반 회사의 정산 과정 업무에 근무해보진 않았기 때문에 비교할 수는 없으나 나는 블록체인 관련된 업무를 한다는 신선함에 즐겁게 일을 하게 되었다.
우리 회사는 과거 외부 정산 관련된 업무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설계를 할 때 실제 블록체인 상의 자산과 현재 데이터베이스상의 자산을 비교하여 실제로 일치를 시킬 수 있도록 하는 외부 정산 관련 설계를 하게 되었다.
설계를 맡은 것은 팀장님과 그 설계를 내가 할 수 있도록 나에게 기회를 주었고 그것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었다.
팀장님과 설계를 하면서 간단한 작업만으로 끝내지 않고 많은 경우의 수들을 다 생각을 해야 하고 미래의 상황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나의 첫번째 주요 역할은 회사의 실제 블록 체인 상의 지갑의 입출금 내역을 테이블에 저장하도록 하고 그 입출금 내역을 바탕으로 외부 정산 작업을 하여 서로 일치를 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내역을 알고 입출금 내역을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우리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회사의 api 와 제공이 되지 않는 콜드월렛 지갑의 입출금 내역 또한 가지고 올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필요했다.
나의 정산 업무의 시작은 이러나 정산 관련된 일은 아주 길고 커다란 업무였기 때문에 관련된 내역에 대한 정리는 앞으로 두번째 글을 작성하여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좋은 팀장 밑에서 업무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회사에 애정이 많이 생겼다.
따라서 이렇게 여러 사정으로 인해 내가 채우고 싶었던 3년이 되지 않은 2년 근무 후에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이 조금 슬프다고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나는 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서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또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장을 위해서 라면 이 회사를 떠나야 맞다고 생각도 들었다.
댓글
댓글 쓰기